이번주에는 원래 토크어학원의 커리큘럼과 선생님에 대해 쓰려고 했으나, 다음주부터 저의 시간표가 좀 많이 바뀌는 관계로 다음주로 미루겠습니다.
이번주에는 우리 배치메이트들과 함께 갔던 여행에 관해 쓰도록 하겠습니다.
우리는 8명이 함께 승합차를 빌려 기사아저씨 Romi와 함께 ILOCOS(일로코스)지역의 Vigan(비간)과 Pagudpud(파굿풋)에 다녀왔습니다.
일로코스 지역은 바기오의 북쪽에 위치한 곳으로 바기오 보다는 지대가 낮은 지역입니다. 꼬불꼬불한 길을 새벽시간을 이용해 비간으로 출발했습니다. 바기오 시티는 해발 1450미터에 위치한 무척 높은 도시입니다. 이 곳에서부터 아래로 내려가는 길을 매우 험하고 구불구불하여 내려가는데 고생이 심했었습니다. 또한 바기오의 서늘한 날씨에서 지내던 우리는 비간에 내렸을 때 찌는듯한 더위에 놀라기도 했습니다.
비간에 내려서 Kalesa(칼레사)라고 하는 말이 끄는 마차를 타고 비간시내를 돌아다녔습니다. 한시간에 150페소이고 명소를 다 돌아볼수 있는데, 전부 다 돌아보려면 3시간 이상은 걸리는 듯 하였습니다. 우리는 3시가만 타고 나머지 시간은 걸어서 관광하였습니다. 비간은 도시 전체가 세계 유네스코에서 지정한 문화유산입니다. 필리핀이 스페인 식민지배를 당했을 시절에 지어진 건물들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고, 일본 식민시절의 잔재도 남아있어 매우 특이한 건물양식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전체적인 건물과 도시의 모양은 스페인 풍인데, 2층 창문은 대체로 일본식 창살과 문양을 가진 것이 특징입니다. 또한 여느 유럽의 도시와 마찬가지로 도시 한가운데에 광장과 더불어 교회가 자리잡고 있는 것이 필리핀에서 보기 어려운 풍경입니다. 이런 유럽풍 풍경안에서 필리핀 사람들이 생활하고 있는 모습들은 세계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광경일 것입니다.
비간의 메인거리에는 St Paul 성당이 위치해 있고 그 주변으로 거리들이 늘어서 있습니다. 메인거리를 걷다보면 유럽시대의 거리에 와있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비간을 뒤로하고 리틀보라카이라고 불리는 파굿풋으로 향했습니다. 파굿풋은 보라카이와 같이 하얀모래사장을 가진 바다입니다.
특히 Saud Beach(사우드비치)와 Bluelagoon(블루라군)이 유명한데 우리는 사우드 비치로 결정하고 이곳에서 자리를 잡았습니다. 사실 블루라군이 조금 더 사람이 없어서 때묻지 않은 풍경을 볼 수 있다고 했었는데요, 로미아저씨께서 너무멀어 갈수 없다고 하시는 바람에 어쩔수 없이 사우드 비치로 향했습니다. 숙소를 정한 뒤 우리는 곧바로 수영복을 입고 바다로 향했습니다. 예상보다 더 아름다운 바다 덕분에 우리는 무척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특히 SeaKayak이라고 하는 조정보트같은 것을 탔는데, 사우드 비치를 바다멀리서 바라볼 수 있고 바다사구를 구경할 수 있는 곳으로 데려다 줍니다. 바다사구에 가서 우리끼리 즐겁게 놀 수 있었습니다.
제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예쁜 바다를 구경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날씨가 중요한것 같습니다. 다행히 우리팀이 갔을 때에 날씨가 화창하여 예쁜바다를 볼 수 있었습니다만, 바기오로 떠나기 바로 직전에 비가 엄청 쏟아졌는데, 그때는 그 예쁘던 바다는 사라지고 흐린모습 뿐이었습니다. 만약 나중에 여행계획을 세울실때에는 꼭 날씨체크를 하시고 떠나시길 바랍니다.
아무튼 우리의 여행이야기는 여기까지 입니다. 제 글을 읽고 여행떠나시는데 많은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