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일년이 되었네요
하지만 처음 마닐라 공항을 도착해서 밖에 나왔을 때의 그 느낌은 아직 기억이 납니다
한국과는 다른 눅눅함...우리와는 다른 생김새 다른 피부의 필리핀 사람들... 그 사람들이 다가오며 말을 걸었을 때의
당혹스러움과 두려움...그리고 저 멀리서 빛나는 CIP 전광판 글자를 봤을 때의 안도감
모든게 처음이어서 긴장하고 있던 저에게 친근하게 말을 걸어주고 이런 저런 얘기를 해주며 긴장을 풀어줬던 매니저 형
가로등없는 깜깜한 도로를 세시간가량 달려 새벽에 학원에 도착했지만 그때까지도 제대로 실감이 나지 않던 그 기분조차 말이죠
저 같은 경우는 호주로의 워킹홀리데이 이전에 어학연수 목적으로 2개월을 선택한 케이스였습니다.
유학원의 강력추천으로 인해 CIP를 선택하게 되었죠
그러면서 2개월이면 충분하다는 주위의 말만 듣고 그렇게 CIP를 왔었습니다.
처음엔 이 학원 잘 선택한 걸까 내가 잘 해낼수 있을까 하는 걱정들도 많았지만 일주일 이주일이 지나면서
여기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선생과 학생이라는 딱딱한 관계가 아닌, 친구처럼 다가와 주며 친근하게 대해주던 선생님들 덕분에 처음 느꼈던 긴장감은
점점 사라졌고 나중에는 같이 농담도 하며 놀러다니기도 했을 정도였죠.
그렇게 편안한 분위기에 영어에 대한 두려움이 점점 사라졌고 수업 시간만이 아니라 수업 후에도 영어를 쓰면서
처음엔 영어사전을 뒤지는 시간이 수업하는 시간보다 더 많았던 제 영어가 점점 늘어나는게 확연히 느껴졌습니다.
친절한 학원관계자분들 또한 제가 필리핀이라는 환경에 적응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셨습니다.
아낌없이 조언을 해주신 매니저 형, 불편한 건 없냐고 물어보시며 신경 써주신 원장님과 실장 누나 덕분에 전 아무런 불편없이
학원에서 지낼 수 있었고 낯설었던 타지 생활이 쉽게 익숙해졌습니다.
그리고 학원에서 만났던 많은 사람들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좋은 점이겠죠.
한국에 있었다면 과연 만날 일이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서로 활동하는 분야가 다른 사람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생각을 넓혀 나갈 수 있었고 한국에 와서도 연락하며 만나는 형, 누나, 동생들이 생겼습니다.
기대했던 것보다 좋은 환경과 사람들로 인해 시간이 지나가면서 점점 아쉬워졌고 무엇보다도
이 환경에서 더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인해 2개월을 더 연장하며 4개월을 보내고 호주로 떠났습니다.
하지만 호주에 있으면서도 문득 문득 학원을 지내던 시절이 그립고 그 환경이 그립게 되더군요. 마치 향수병처럼...
결국 호주에서의 생활 후에 나 자신이 얼마나 늘었는지 확인도 해볼 겸 6주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다시 CIP를 오게 된거죠.
더욱 반가이 맞이해 주신 매니저 형과 실장 누나, 원장님 그리고 연락하며 친구가 된 또는 새로이 친구가 된 선생님들 덕분에
비록 6주지만 마치 휴가를 받아 고향에 놀러온 기분으로 즐겁게 시간을 보내다 갔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CIP에 가기전까진 신발사이즈였던 토익점수가 그 세배 네배로 뛰어오르면서 주위에선
어떻게 그렇게 늘었냐고 놀랄 정도가 되었습니다.
CIP라는 환경을 선택한 덕분에 그 전까진 영어에 대해 알지 못했던 제가 이제서야 영어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고
알아가는 재미를 알게 되었습니다.
기회만 된다면 다시 가고 싶네요...그 때가 되면 CIP를 세번 다녀간 이유라는 제목으로 후기를 적을지도 모르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