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전 Jin이라고 합니다. 우선 제 어학연수 경험담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어학 공부를 시작하려는 많은 저와 같은 학생들이 어떤 나라, 어떤 학원을 선택함에 있어 많은 고민을 하고 계신 것을 알기에, 그런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참고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입니다.
많은 학생들이 당연한 듯이 말하지만 저는 정말로 ‘Grammar in use basic’도 16페이지 정도 밖에 풀어보지 않고 이곳 필리핀에 오기 며칠 전까지도 5형식 문법만 눈에 익히고 있던 학생이었습니다. 이곳에 오기 전에는 저도 ‘어떤 나라를 선택할까?’하고 참 많이 망설였습니다. 친구가 유학네트에서 일하고 있었기에 많은 자료들도 얻을 수 있었는데, 결국 제가 선택한 계기는 통장의 잔액과 한 후배의 추천 때문이었습니다. 아무리 쥐어짜도 나오지 않고 정해져 있던 잔액은 부모님께 손을 벌리라고 말하는 듯 했고, 그 액수 또한 그리 작지만은 않았기에 필리핀 쪽으로 눈을 돌렸습니다. 망설이고 망설이던 가운데 후배가 자신의 경험담을 들려주었고, 확신을 가지고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선택을 하고 오기 몇 주 전에는 친구들로부터 필리핀에 대한 많은 부정적인 이야기들을 들었습니다. 뭐 아시다시피 ‘지저분하다, 냄새가 심하다, 숨이 막힐 정도로 덥다, 위험하다, 발음이 좋지 않다 등등.......’ 그래서 마지막까지 제 결정에 대해 깊은 한숨 뿐 이었습니다.
막탄 공항에서의 첫발을 내딛었을 때, 설렘과 긴장으로 가득했습니다. ‘나에게 영어로 어려운 것을 물어보진 않을까, 학원에선 나를 데리러 마중나와 있을까?’ 별의 별 생각들이 다 들었지만 새벽의 비 내리는 공항은 그리 후텁지근하지도 냄새가 나지도 않았습니다. 바로 마중 나오신 이사님을 만나 차에 짐을 싣고 새벽 도로를 달리며 여러 가지 설명을 들었을 땐, ‘내일부터 시작이겠지?’하는 생각과 차창 밖으로 비치는 풍경에, 많이 가난한 나라일 것 같고, 조금은 생활이 어려울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학원에서의 한 주, 그 시작 월요일의 일과는 10시에 레벨테스트를 보았고, 점심식사 후에 오리엔테이션을 하고, 환전을 하기 위해 근처의 ‘가이사노몰’이라는 곳을 갔었는데, 작고 별로라고 하기에 큰 기대하지 않았지만, 생각보다는 크고 필료한 것 또한 다 있었습니다. 환전 후에 필요한 물건들도 살 수 있는 조금의 시간이 주어졌고 돌아와서 저녁식사 후, 야간 수업을 참관을 했었는데, 학원 분위기를 조금은 미리 짐작할 수 있었던 것 같았어요.
학원의 수업은 1:1 수업 4시간, 1:4 그룹수업 4시간, evening수업, 단어&문장 테스트, 야간자습 2시간으로 하루 12시간으로 구성된 아주 빡빡한 일정이더라고요. ‘영어공부를 하러 왔고 또, 내가 스파르타를 선택했기에 열심히 수업에 참석하고 따라가 보자’라고 마음을 굳게 다졌었습니다. 역시 영어 실력이 너무 낮은 탓인 지 처음에는 도무지 따라가질 못했었는데, 그래도 많은 선생님들이 나를 신경 써주고 배려한다는 인상을 받았었습니다. 2주차가 지나기 시작했을 땐, 선생님들이 말하는 것이 조금은 들려오기 시작했고, 이때부터 수업이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저도 못하는 영어지만 조금씩 내뱉었고요, 1:1수업이 필리핀에만 있다고 들었는데, 왜 이것이 좋은 지 확실히 알겠더라고요. 정말 저만을 위한 시간들인 것 같고, 다른 한국학생들로 인해 창피해 할 필요도 없었습니다. 그렇기에, 안 되는 영어일지라도 자신감을 가지고 내뱉는 방법을 배웠었습니다. 그렇게 한달정도가 지나자, 그룹 수업에선 조금은 ‘꿀 먹은 벙어리’마냥 있었던 제가 그 수업에서도 조금씩 제 의견을 말할 수 있게 되더군요. 그렇게 16주의 시간이 지났을 때는 선생님들뿐만 아니라 매니저, 현지직원, 학생들 모두와 정이 많이 들어있었고요. 처음의 제 자신을 돌아보면 정말로 큰 도움이 되었던 시간들인 것 같습니다. 또한, 힘든 커리큘럼 후에 찾아오는 주말의 휴식이나, 가끔씩 떠났던 친해진 동생들과의 여행, 시티투어, 마사지 등등. 정말 기억나는 일들이 많이 남아있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생각하고 또한, 전해드리고 싶은 것은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듣더라고 참고만 하고 직접 선택하고 경험하라는 것입니다. 필리핀에서 저와 공부했던 많은 동생들도 저처럼 이곳에서의 생활을 그리며,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합니다. 저는 한국으로 바로 돌아왔지만 그 친구들 중에는 캐나다, 호주 등으로 연계하여 갔는데, 그 애들 또한, 비슷하게 말들 합니다. 만약 바로 호주나 캐나다를 갔으면 적응도 못하고 처음 몇 달간 비싼 돈만 버렸을 것이라고요.
또 다른 한가지는 여기 선생님들 발음이 별로라고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말인데요. 물론 미국인이나 영국인처럼 네이티브의 발음은 아니더라도 생각했던 것 보다, 들었던 얘기 보다는 훨씬 좋았던 것 같습니다. 전 제게 그런 얘기해줬던 사람들을 생각해 봤었는데, 그 친구들은 캐나다며, 미국이며 많은 곳을 가봤던 친구들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적어도 그 친구들 보다는 훨씬 더 좋은 발음이라고 생각합니다. 걱정은 더 큰 걱정을 만들고 부정적인 생각 또한 그러한 것 같습니다. 참고로 열심히, 즐겁게 생활했던 친구들은 부정적인 말하지 않더라고요. 대게가 불성실하고 놀기만 좋아하던 친구들이 불만을 토로하는 것 같더라고요. 다시한 번 말씀드리지만, 휘둘리지 말고 직접 알아보고, 선택하고, 경험하시길 바랍니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