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2-09-18 19:10
''나는야, '영어'라는 이상한 나라로 여행을 떠나 온 엘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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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유학그리기
 조회 : 3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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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자주 받는 질문 중에 하나! ''당신은 영어를 왜 배우나요?''
대부분의 학생들이 토익점수를 높이기 위해서 또 더 나은 직업을 얻기 위해서... 영어공부를 한다.
그럼 내 경우엔? 단어도 어순도 생각이 안나 말문이 턱턱 막힐 때마다 나도 나 스스로에게 묻는다. ''너 도대체 왜 여기서 이러고 있냐?''
한 달 전쯤, 어렵게 하던 일을 접을 때, 사실 나에게 절실했던 건 휴식 혹은 재충전이었다. 5년 가까이 한 직장에서 일을 하다보니, 매너리즘에 빠져 내가 일을 하는 게 아니라 일이 일을 하는 한심한 시츄에에션이 벌어지기도 하고 머리 속이 자꾸 비어가는 것 같아 두렵기도 했다.
어떤 식으로든 변화가 필요했다. 그치만 이 나이에 무작정 구박덩어리 백수로 전락할 수도 없고 사실 제일 만만했던게 '영어공부'였다. '저 이제부터 백수할래요'하고 외치면 모두가, 일제히 눈에 쌍심지 켜고 말리겠지만 '저 이제부터 영어공부 할래요' 하고 외치면 부모님도 직장에서도 흥쾌히 'OK'가 떨어지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영어공부는 언제 어디서 어떤 상황에서든 '필수'라고 생각하니깐.... ('영어'는 참 좋겠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사랑받아서... 부럽삼*^^* -세상 모든 일이 이렇게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아도 만사 OK이면 얼마나 좋을까? )
여하튼 나는 '영어공부'라는 안전빵 구명보트를 타고 일상으로부터 탈출에 성공했다. 일단은...
그치만 문제는 그 이후다. '그래서 영어공부 하고 난 이후에는 어떡할건데?' 뒤늦게 영어공부하겠다고 덤비는 나를 바라보는 많은 사람들의 눈빛 속에도 이런 의혹이 농후하다. '너 영어공부하면 인생이 달라질 것 같아?'
그렇다. 냉정하게 현실을 돌아보면, 영어공부 고작 몇 달 한다고 해서 나의 사회적 지위가 업그레이드 되거나 혹은 내 통장에 다달이 찍히는 숫자의 동글뺑이가 더 늘어나리라 기대하는 것은 무릴 것이다.
솔직히 기대가 전혀 없다고 말 할 순 없겠지... 영어공부를 하고 나면 인생에서 선택의 폭이 쬐금은 넓어지지 않을까 하는 희망이 내 마음 속 밑바닥에도 깔려있다.
그러나 요건 말 그대로 희망사항이고, 그보다 훨씬 더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나의 목표는 '여행'이었다. 몇 달 열심히 영어공부해서 좀 더 자유롭게 해외로 여행을 다녀보는 것! 그것이 1차적이고 표면적인 목표였다.
벗뜨(BUT), 그러나 영어를 배우기 시작하면서 나는 마음을 바꿔먹었다. 무엇무엇을 하기 위해서... 무엇무엇 때문에 영어공부를 하는 것이 아니라, 영어 그 자체를 즐겨야 한다고...
생각해보면, 영어를 배우는 것 그 자체가 가장 익싸이팅한 여행이다. 왜나면 언어를 배우는 것이야말로 나와 다른 문화를 가장 깊이 있게 접하는 길이며 그렇게 새로운 언어를 통해 우리는 시야도 넓히고 세계관도 넓힐 수 있기 때문에... 이것만큼 좋은 여행이 또 어디있겠는가?
무엇보다도 영어를 그 자체로 즐기지 않고 그저 미래를 위한 수단으로 생각하는 순간, 영어가 공부가 되고 스트레스가 되는 게 아닐까?
미래를 위해서 현재를, 지금 이 순간을 저당잡혀선 안된다는 게 나의 인생철칙 중에 하나다. 단지 미래를 위해서 영어공부를 한다면, 영어공부를 하는 지금 이 순간은 죽어있는 시간일 뿐이다.
영어를 배우는 이 순간을, 그 자체로 즐길 것! 나는 오늘도 나에게 주문을 건다. ''나는야, '영어'라는 이상한 나라로 여행을 떠나 온 엘리스, 아니 Sunny다'' ㅋㅋ
* 덧붙임: 오늘 한 선생님이 내게 물었다. T: ''Why are you studing English? '' me: ''음... 엄... 에... (그러니깐.... 그 이유가 간단한게 아니고... 좀 복잡한데... ) because... 엄... '' T: ''DO you want to get a better job?'' me: ''음... ( 꼭 그런게 아닌게 아니고... ) 으~~~ 예..에..스 (TT)'' ( 앙~ 몰라몰라몰라... 바보바보바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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